장터 버스킹·1일 클래스… “한 영혼이라도 더” 특급 전도 작전

입력 2025-11-13 03:01
추수감사주일을 전후해 적지 않은 교회가 특별한 전도축제를 통해 새신자를 사로잡는 ‘복음 작전’을 펼치고 있다. 지역 특색에 맞는 전도 방법을 찾기도 하고 비기독교인도 부담 없이 교회에 올 수 있는 아이디어로 복음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서천중앙교회 성도들이 지난달 충남 서천 특화시장 오일장에서 상인들에게 전도하고 있다. 서천중앙교회 제공

충남 서천중앙교회(주철호 목사)는 오는 16일 열리는 전도축제를 앞두고 지역 오일장에서 눈길을 끄는 전도를 하고 있다. 그동안 서천 특화시장에서 열리는 오일장에서 버스킹 전도 예배를 드려온 성도들은 전도축제를 앞두고 더욱 열심히 버스킹 전도에 나서고 있다.

주철호 목사는 1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시장에 있는 광장에서 찬양예배를 드린다. 또한 상인이나 시장 손님에게 떡이나 와플 같은 먹거리를 나누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면서 “집중 전도 기간 때는 지역을 네 구역으로 나눠 거리행진도 하며 복음 메시지를 전한다”고 설명했다.

전도가 어려운 시대라지만 모든 성도가 나서면서 복음의 결실도 늘고 있다. 주 목사는 “서천 인구가 4만여명에 불과한데 해마다 50여명이 우리 교회에 등록하고 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50명이 넘게 왔다”면서 “예수님을 먼저 믿은 우리가 행복해지고 그 행복을 이웃과 나누자고 성도들을 격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기독교인이 편하게 교회를 찾을 기회를 제공하는 교회도 늘고 있다. 서울 영신교회(김상호 목사)는 이번 달에만 세 차례에 걸쳐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한다. 교회는 친환경 비누 만들기와 꽃꽂이, 요리 클래스를 개설했다. 교인들은 자연스럽게 이웃을 원데이 클래스에 초청하고 이곳에서 함께 배우고 어울리게 된다. 첫 클래스는 지난 8일 열렸고 오는 15, 22일 두 차례 더 열린다.

이우선 부목사는 “지난해 진행한 강좌가 호응이 좋아 올해는 세 차례로 확대했다”면서 “새신자에게는 교회 문턱을 한 번이라도 넘을 기회를, 성도들에게는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새신자를 초청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어린이들이 지난달 경기도 수원제일교회에서 열린 어린이 행복 축제 ‘시유순(SEEYOUSOON) 만나랜드’에서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 수원제일교회 제공

다음세대 맞춤형 전도도 눈길을 끈다. 경기도 수원제일교회(김근영 목사)는 지난달 교회에서 어린이 행복 축제 ‘시유순(SEEYOUSOON) 만나랜드’를 열었다.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나이별로 좋아할 만한 놀이기구와 간식을 준비해 교회학교 아이들이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복음은 아이들이 놀이기구를 이용하는 중간중간 친근하게 전했다.

이성민 부목사는 “교회가 주거지와 떨어져 있어 주민들이 시간 내 일부러 찾아올 만큼 색다르고 재밌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만나랜드에는 400여명의 다음세대가 왔는데 그중 150여명이 교회에 다니지 않는 친구들이었다”고 했다. 이어 “새신자가 교회에 발을 디디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착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후속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을 섬기는 게 새 과제”라고 설명했다.

맑은샘광천교회 청년들이 지난 9일 서울 성북구 교회에서 열린 전도축제에서 새신자와 교제하는 모습. 맑은샘광천교회 제공

청년들이 전도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낸 교회도 있었다. 서울 맑은샘광천교회(김현중 목사) 청년부 전도·선교국원들은 ‘빙고판’처럼 생긴 전도 미션을 수행하며 자발적 전도에 나섰다. 전도 미션 중에는 ‘전도 대상자와 연락하기’ ‘전도 대상자와 산책하기’ 등 9가지 미션을 담은 ‘전도 빙고판’을 공유해 청년들이 전도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다. 교회는 청년들이 한 줄씩 과제를 지울 때마다 소정의 선물도 지급했다.

지난 9일 열린 전도축제까지 약 한 달 반 동안 청년들은 미션을 수행하고 커피와 아이스크림, 3만원 식사비 지원까지 다양한 선물을 받았다. 청년들은 전도 빙고판을 통해 조금 더 재미있게 전도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권성찬 부목사는 “매년 전도축제마다 청년들이 새신자에게 복음을 효율적으로 전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다”면서 “결실의 계절, 한 영혼을 구하려 애쓰는 청년들의 마음이 기특하다”고 밝혔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