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바이블] 제멋대로 살다(idle)

입력 2025-11-15 03:29

고대 그리스어 타소(자리를 정하다, 두다, 임명하다)의 파생어에 아(반대)를 붙인 아탁토스(제멋대로 구는, 다루기 힘든)는 “게으른 자들”(살전 5:14, 개역개정) “무질서하게 사는 사람”(새번역) “제멋대로 사는 사람들”(새한글성경)로 번역됐습니다. 부사, 동사 형태로 “몇몇이 제멋대로 살면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살후 3:11, 이하 새한글성경)와 오늘 본문에 쓰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전략적 요충지인 항구도시이며 군사 거점인 데살로니가 공동체에만 군사 용어인 타소를 써 대형에서 이탈한 군사를 표현했습니다.

영어 성경은 아탁토스를 언룰리(unruly·제멋대로인), 언디시플린드(undisciplined·버릇없는), 자동차 공회전을 뜻하는 아이들(idle·게으른, 빈둥거리다)로 번역했습니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령합니다. 누구든 제멋대로 살면서 우리한테서 전해 받은 전통에 따르지 않는 형제자매한테서는 거리를 두십시오. 여러분 스스로, 우리를 어떻게 그대로 따라 해야 하는지 알고 계시니까요. 우리는 여러분 가운데 있을 때에 제멋대로 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아무한테서도 공짜로 빵을 얻어먹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힘들고 어렵게 밤낮으로 일을 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누구한테도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요.”(살후 3:6~8)

사도 바울은 공동체 구성원 각자에게 책임을 권했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