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의 그늘, ‘AI 문해력 격차’… “민관 합동 교육으로 불평등 줄여야”

입력 2025-11-12 00:26

인공지능(AI)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리터러시(문해력)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또 다른 불평등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AI 기본사회’ 실현을 위해서도 공공과 민간, 교육 현장이 힘을 합쳐 전국민의 AI 문해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K-AI 미래교육포럼’을 개최하고 AI 문해력 교육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사회분과장인 유재연 한양대 교수와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 전국 교육청 관계자와 현직 교사 30여명이 참석했다.

교육 종사자들은 현 상황에서 제대로 된 AI 문해력 교육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나아람 광주광역시교육청 장학사는 “체험 중심의 단기성 AI 교육이 대부분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인프라 차이 문제도 제기됐다. 이용진 전남 곡성군 미래교육재단 팀장은 “시골 지역 학교의 AP(무선공유기) 경우 머신러닝 학습 시 서버가 터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발제자로 나선 유 교수는 개인용 컴퓨터(PC)에서 스마트폰, AI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기술 발전이 일어났던 시기마다 양극화가 발생했던 점을 짚었다. 또 이런 불평등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려면 공교육 차원에서 단계별 AI 문해력 함양이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AI 서비스 플랫폼 기업 뤼튼테크놀로지는 더 나아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AI 교육으로 힘을 보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뤼튼테크놀로지는 현재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측면에서는 생성형 AI를 무료 지원하고, B2B(기업 간 거래)로는 공공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AI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1인 1 AI 보급 전략과 AI 스타트업 육성, 연령·직군 맞춤형 AI 문해력 교육을 향후 핵심 과제로 꼽은 이 대표는 “지속 가능한 AI 문해력 교육을 위해서는 민관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