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만석의 난이자 정성호 게이트”… 장외 규탄대회 목소리 높이는 野

입력 2025-11-11 18:53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는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검찰 항소 포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과천=윤웅 기자

국민의힘이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에 장외 규탄대회 카드를 꺼내 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야당은 이번 사태가 이재명정부 국정 동력을 약화하는 뇌관이 될 것으로 보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11일 오전과 오후 각각 서초동 대검찰청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앞에서 대장동 항소 포기 관련 긴급 현장 규탄대회를 열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대검 앞에서 “70년 역사의 대한민국 검찰은 죽었다”며 “마지막 순간 검찰의 관뚜껑에 손수 대못을 박아버린 자는 비겁하고 비굴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으로 검사라는 호칭도 아깝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노 대행의 ‘(항소 포기는) 용산과 법무부의 관계를 고려해야 했다’는 발언에 대해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궤변”이라며 “용산과 법무부에 아부하느라 70년 검찰 역사의 자존심을 대장동 일당 잡범들에게 팔아먹은 이재명 정권의 부역자 노만석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노 대행을 만나기 위해 대검을 찾았지만 휴가로 자리를 비워 대면하지 못했다.

장동혁 대표는 오후 법무부 앞에서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를 ‘노만석의 난’ ‘정성호 게이트’라고 규정했다. 장 대표는 “항소가 필요하다는 (수사부의) 보고가 두 번 올라왔는데, 정 장관은 ‘신중하게 판단하라’고 했다”며 “이는 장관이 명백하게 수사 외압을 행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이미 책임이 밝혀진 사람들에 대해선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대장동이 있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를 지역구로 둔 김은혜·안철수 의원은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이름 뒤에는 수많은 주민의 눈물과 되찾지 못한 국민의 재산이 있음에도 검찰은 이를 되찾을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내던졌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보수 인사 중 가장 먼저 규탄 메시지를 내는 등 이재명정부 공세에 앞장서고 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일보에 “윤석열정부 당시 채상병 수사 외압 사건보다 훨씬 큰 사건”이라며 “제대로 문제 제기만 해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보수 진영이 다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출신이 시장인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는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해 검찰 등 관련자들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소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12일 국회에서 당원들과 ‘대장동 일당 7400억원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 포기 외압 규탄대회’를 이어간다.

이강민 정우진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