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 4·6호기 발파… 매몰자 수색 본격 재개

입력 2025-11-11 19:14 수정 2025-11-11 19:16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엿새째인 11일 보일러타워 4·6호기 발파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폭약 140㎏이 터지는 순간 철골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내리며 검은 먼지와 쇳조각이 공중으로 솟구치고 있다. 63m 높이의 철골 구조물이 굉음과 함께 쓰러지자 현장은 순식간에 흙먼지로 뒤덮였다. 연합뉴스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발생 엿새째인 11일 구조 작업의 걸림돌이던 인근 보일러타워 2기가 해체됐다. 추가 붕괴 위험이 사라지면서 본격적인 수색·구조가 이뤄졌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낮 12시 울산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4호기와 6호기 보일러타워 발파 작업을 진행했다. 폭약 140㎏과 기폭 장치 120개가 사용됐다. 폭약이 터지는 순간 철골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내리며 검은 먼지와 쇳조각이 공중으로 솟구쳤다. 63m 높이의 철골 구조물이 굉음과 함께 쓰러지자 현장은 순식간에 흙먼지로 뒤덮였다. 인근 300m 떨어진 진입로에서도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 앞서 중수본은 인근 1㎞ 내 주민과 기관에 사전 통보하고 도로를 전면 통제했다.

5호기 붕괴 지점을 사이에 둔 4·6호기 구조물은 추가 붕괴 위험이 커 중장비와 구조 인력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발파로 안전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구조대는 이날 오후 3시40분부터 매몰자 4명에 대한 수색·구조 작업을 재개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위치가 확인된 2명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구조대는 절단기 2대를 투입해 접근할 수 있는 구역부터 수색을 시작했다. 소방청은 “전국에서 동원된 9개 구조대 72명을 투입했다”며 “울산소방본부장(특수대응단장)이 현장 지휘대를 맡아 24시간 체제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수색·구조는 구조팀-신속대응팀(RIT)-백업팀으로 이어지는 3단계 순환투입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장 상황은 드론과 백업팀이 함께 촬영해 구조 활동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높인다. 구조견과 매몰 탐지기, 열 감지 장비도 함께 동원됐다.

구조팀은 먼저 6호기 방향 입구에서 약 3m, 4호기 방향 입구에서 약 4m 떨어진 지점에 있는 사망 추정자 2명을 우선 구조할 계획이다. 두 지점 모두 철골 하중이 집중된 구역으로, 빔 절단기와 절삭기를 이용해 고중량 부재를 제거한 뒤 접근하기로 했다.

중수본은 인력과 장비를 확대 투입해 구조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사고 발생 이후 5호기 주변은 무너진 철골 구조물이 뒤엉켜 중장비 투입이 어려웠고, 추가 붕괴 위험으로 구조 작업이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발파 이후 현장의 안전성을 다시 점검하고 즉시 구조 작업을 가속하겠다”며 “한시라도 빨리 매몰자들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