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이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자전거를 타고 서울에서 도쿄까지 옛 조선통신사의 경로를 따라가는 행사인 ‘자전거 신(新)조선통신사’가 17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11일 도쿄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자전거 신조선통신사 폐막식에는 한국 측 인사로 이혁 주일대사와 주호영 한일의원연맹 회장,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누카가 후쿠시로 일본 중의원 의장, 나가시마 아키히사 일한의원연맹 간사장,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친선협회중앙회장 등 정계 주요 인사가 배석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한·일 양국 국민 30명은 지난달 26일 전야제를 갖고 이튿날 서울 여의도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경주, 부산 등을 거쳐 페리를 타고 일본 시모노세키로 넘어왔다. 이후 오사카, 나고야, 시즈오카 등을 지나 이날 도쿄에 도착했다.
총 2000㎞의 대장정 중 자동차나 배 등을 이용한 구간을 빼면 자전거 주행 거리는 800㎞에 달했다. 출발할 때 참가자는 30명이었지만 컨디션 악화 등으로 중도 하차한 인원이 생겨 최종 목적지에는 26명이 도착했다. 폐막식에는 참가자 중 28명이 참석해 기념 메달을 받았다.
이들은 긴 여정을 담은 영상에서 “내 발과 눈으로 역사를 느끼고 여러 의미가 있었다”, “아름다운 관광지도 지나고 종합선물세트 같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참가자들은 과거 조선통신사의 상징적 장소인 아베노모리 호슈암, 오가키 전창사(젠쇼지), 고마 신사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 대사는 폐막식 환영사에서 “양국 자전거 대원은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약 3주간 동고동락하며 서로 우정을 나눴다고 들었다”며 “이웃 국가의 운명을 타고난 한·일이 평화와 선린우호의 정신으로 서로 마주할 때 상생과 협력의 좋은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누카가 의장은 “양국의 우호 관계와 교류의 역사를 배우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하나의 계기가 되는 유의미한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최예슬 기자, 외교부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