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북’ 2집 낸 랑랑 “입문자들이 음악의 즐거움 느꼈으면”

입력 2025-11-12 01:06

“‘피아노북’(Piano Book) 시리즈는 피아노 입문자를 위한 가이드북 같은 앨범이에요. 입문자들이 피아노를 사랑하고, 피아노 음악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이 ‘피아노북’ 2집(사진)을 발매했다. 2019년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드뷔시의 ‘달빛’, 체르니 연습곡 등 친숙한 클래식 소품을 담았던 ‘피아노북’ 1집의 후속작이다.

이번엔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라흐마니노프 같은 클래식 명곡뿐 아니라 영화 ‘라라랜드’ ‘시네마 천국’, 애니메이션 ‘나루토’, 게임 ‘검은 신화: 오공’ ‘파이널 판타지’ 등 대중문화 속 음악까지 32곡을 수록했다.

독일 체류 중인 랑랑은 10일 국내 기자들과 화상으로 만나 “내가 ‘작은 걸작’이라고 칭하는 곡들이 있다. 너무 단순해서 전문 피아니스트들은 치지 않지만, 사람들에게 음악의 기쁨을 준다”면서 “‘피아노북’ 시리즈는 음악의 근원적 기쁨이 순수하고 소박함에서 온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곡들로 구성돼 있다. 그것을 통해 피아노에 대한 사람들의 열정을 깨워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랑랑은 누구나 손쉽게 연주할 수 있도록 해설을 담은 공식 악보집까지 만들어 앨범에 넣었다.

그는 “추억이 있거나 평소 좋아하는 곡들로, 기존의 클래식 피아노곡 외에 영화 드라마 게임 속 음악을 피아노곡으로 편곡했다. 피아노 음악은 하나가 아니라 다양한 스타일을 담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자선 콘서트에서 블랙핑크의 로제와 함께 연주했는데,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면서 “만약 ‘피아노북’ 3집이 나오게 되면 그때는 K드라마 곡을 연주할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피아노북’ 시리즈는 음악교육에 대한 그의 오랜 관심과 맞닿아 있다. 랑랑은 지난 2008년 자신의 이름을 딴 ‘랑랑국제음악재단’을 설립해 재능있는 어린 피아니스트를 발굴하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왔다. 최근에는 세계 240여 학교의 정규 교육과정에 음악 수업을 편입시키는 일을 후원하고 있다.

장지영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