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협력’ 강조해 온 최태원, 도쿄대서 경제연대 제시한다

입력 2025-11-12 00:25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다음 주 일본을 방문해 현 자본주의의 위기를 진단하고 공동의 미래를 위한 해법을 제시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21~22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리는 도쿄포럼에 참석한다. 최 회장은 ‘자본주의를 재고하다’를 주제로 진행되는 포럼 개회사에서 자본주의가 직면한 불평등과 양극화 등의 문제를 짚고 연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제시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통상 질서 변화 등에 대응해 한·일 양국이 유럽연합(EU) 수준의 경제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을 꾸준히 해 왔다. 지난해 도쿄포럼에선 글로벌 불확실성 시대를 ‘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로 대처해 나가자고 제안하면서 “인공지능(AI)과 같이 모든 영역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복잡한 사업에도 디자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후지이 데루오 도쿄대 총장, 이와이 무쓰오 일본 기업경영자협회 수석부회장과 비즈니스 리더 세션 연설에도 나선다. 주일 대사를 지낸 박철희 일본 국제교류회 특별고문이 좌장으로 함께 한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한·일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일본 대표 통신 기업 NTT의 ‘IOWN(아이온) 프로젝트’에 참여해 새로운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반도체 장비 기업 도쿄일렉트론과도 교류하고 있다.

도쿄포럼은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가 공동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다. 정치적 부침 속에서도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만들어나가자는 취지에서 2019년 시작됐다. 최종현학술원은 중국 베이징대와 푸단대, 베트남국립대, 태국 출라롱콘대 등과 학술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