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까다로운 싱가포르 수출 문턱 넘었다

입력 2025-11-12 00:24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공식오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산 돼지고기 ‘한돈’의 싱가포르 수출길이 열렸다. 11일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한국과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2일 정상회담을 통해 제주산 한돈의 싱가포르 수출 허용에 공식 합의했다. 위생·검역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싱가포르는 그동안 스팸 등 가공식품에 한해서만 한돈 수입을 허용해왔다. 위원회 관계자는 “수출 합의는 한돈의 안전성과 품질이 글로벌 기준을 충족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가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구제역 청정지역 지위를 획득한 영향이 컸다. 이는 싱가포르가 축산물 수입의 전제 조건으로 명시한 사항이다. 축산물 품질 개선도 한몫했다는 설명이다. 한돈 농가들은 방역·품질 관리 등 농장 운영에 정보통신기술(ICT)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덕분에 ‘맛’이라는 기존 경쟁력에 생산 투명성과 환경적 책임 강화라는 추가 경쟁력을 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이기흥 대한한돈협회 회장은 “정부의 외교적 노력과 한돈 농가의 방역 시스템 개선 노력이 시너지를 낸 쾌거인 만큼 정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한돈이 아시아 시장을 넘어 세계로 진출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