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인도 국영 조선소와 손잡고 인도 해군 상륙함 사업을 추진한다. 인도 특수선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계열사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코친조선소(사진)와 ‘인도 해군 상륙함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코친은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 있는 인도 최대 규모의 국영 조선소로, 상선부터 항공모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종의 설계·건조·수리 역량을 갖추고 있다.
양사는 인도 해군이 추진하는 상륙함 사업을 함께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인도 정부는 대대적인 군 현대화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해군력 강화를 위한 차세대 구축함과 상륙함, 핵추진체계 등 주요 사업 추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HD현대는 오는 12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시너지를 통해 인도 함정 시장 진출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 사장은 “HD현대중공업은 인도 해군 현대화 사업에 걸맞은 최적의 파트너”라며 “이번 협력이 인도 함정 시장 진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D현대는 인도뿐 아니라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16년부터 필리핀에서 호위함·초계함· 원해경비함 등 모두 10척의 함정을 수주해 건조했으며, 2022년 필리핀 수빅 해군기지에 군수지원센터를 개소해 인도한 함정에 대한 유지·보수·정비 지원을 하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에서도 해군 현대화 계획 지원을 위한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고, 지난 10일부터는 태국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