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 춥고 목금토일 포근 ‘삼한사온’… 올 수능한파 없어

입력 2025-11-11 02:12

겨울 날씨 특징인 ‘삼한사온’(3일간 춥고 4일간 따뜻한 날씨)이 가을부터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 초반은 반짝 추위가 찾아왔다가 주 후반엔 기온이 오르는 패턴이다. 이 같은 패턴이 이어지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3일 한파가 닥칠 가능성은 떨어진다.

서울의 경우 15도 안팎이던 아침 최저기온이 지난달 20일 5.3도로 급락하며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됐다. 이후 이틀간 한 자릿수에 머물던 최저기온은 사흘 뒤인 23일 다시 10도를 넘어섰다. 이런 패턴은 반복됐다. 지난달 28일 3도로 떨어졌던 서울의 최저기온은 사흘 뒤인 31일 10도를 넘어섰지만 지난 2일 밤부터 다시 기온이 급락했다. 서울 일부 지역엔 올해 가을 첫 한파주의보가 발령될 정도였다. 이후에도 지난주 주말에는 최저기온이 12.3도까지 올라갔다가 10일 아침에는 서울 최저기온이 5.4도로 떨어졌다. 이날 인천 6.3도, 대전 5.5도 등으로 전날과 비교했을 때 5도가량 낮았다.

이는 최근 몇 년 새 보기 드문 모습이다. 2023년 10월 최저기온은 대부분 10도 안팎을 유지해 큰 등락이 없었다. 5도 이하로 떨어진 것은 11월 7일(3.6도)이었다. 이후 최저기온은 최고 영상 5도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도 10월은 10도 안팎의 최저기온을 유지했다. 11월 6일 4.1도를 기록한 뒤 잠시 반등했다가 17일(2.1도)부터는 5도 이하로 떨어진 뒤 곧바로 영하권으로 진입했다. 이 때문에 한동안 삼한사온 패턴이 깨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었다.

기상청은 올해 이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이례적인 것은 아니라면서 대기 순환이 원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 흐름은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파동의 형태로 반복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이 주기가 보통 7~10일”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삼한사온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삼한사온이 나타나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이는 기압계 흐름이 정체되는 등의 현상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수능이 치러지는 13일 아침 최저기온은 2~11도, 낮 최고기온은 14~19도로 평년보다 1~4도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능날 일교차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옷차림도 두꺼운 옷을 하나 입는 것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실내에서 더울 땐 벗는 식으로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