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 4·6호기 오늘 발파… 해체 후 실종자 24시간 수색

입력 2025-11-11 00:54 수정 2025-11-11 00:54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3개가 나란히 서 있다. 가운데 있는 보일러타워가 이번에 붕괴 사고가 난 5호기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0일 양쪽에 나란히 있는 보일러타워 4·6호기를 제거한 뒤 5호기 매몰자 수색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해체 작업이 본격화된다. 이에 따라 붕괴 사고 실종자 수색은 당분간 중단된다.

울산화력발전소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0일 보일러타워 4·6호기를 ‘지향성 발파’로 제거한 뒤 5호기 매몰자 수색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추가 붕괴 위험에 따른 피해를 막고 발파와 즉각적인 절단 작업을 병행해 구조대 진입로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체는 사전 취약화 작업을 한 뒤 폭약을 설치·발파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취약화 작업은 구조물 철거 전 타워가 잘 무너질 수 있도록 중간 중간 끼어 있는 기둥과 철골을 잘라내는 절차다. 5호기는 이 작업 도중 무너졌다. 4호기는 이미 100% 완료됐고, 6호기는 약 75% 진행됐다. 작업은 고소작업차를 이용해 외부에서 기둥 등을 절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4·6호기 보일러타워 발파는 11일 낮 12시쯤에 진행되며 4·6호기 기둥 4개 중 취약화 작업이 이뤄진 서쪽 육지 방향으로 폭발시켜 5호기와 같은 방향으로 무너뜨리는 방법으로 전개된다.

발파는 지향성 발파 방식으로 진행한다. 지향성 발파는 발파 에너지를 특정 지점에 집중시켜 1회 발파만으로 목적을 달성하면 시공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발파로 인한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인근을 지나는 LNG 배관엔 질소를 주입해 내부 가스를 비우는 퍼징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발파 뒤 안전 공간이 확보되면 중·소형 크레인·굴삭기 등으로 철근·철골을 절단하는 절취 작업을 병행해 현장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중수본은 4·6호기 발파 해체 이후 24시간 연속 수색을 위해 특수조명차 8대와 회복지원차 9대를 추가 배치하는 등 구조대원과 첨단 수색 장비를 최대한 투입하기로 했다.

당국의 보일러타워 4·6호기 발파 해체 결정까진 5호기 붕괴 피해자 가족들의 대승적인 결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수본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유족들에게 보일러타워 해체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하자 ‘시간을 더 지체하기보다 위험하더라도 해체해 빠르게 구조해달라’며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구조 인력은 지난 9일 오후 부터 취약화 작업 돌입으로 모두 빠졌다. 매몰된 7명 중 현재까지 사망자는 3명이며, 2명은 사망 추정, 2명은 실종 상태다. 실종자 2명에 대해서는 드론 4대와 드론운용차 1대를 배치해 수색 중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