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구인광고를 빙자한 개인정보 탈취 사건이 빈발하고 있어 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탈취된 개인정보는 ‘로맨스 스캠’ 등 사기 범죄에 악용될 수 있어 2차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는 10일 특정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개인정보를 탈취한 뒤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에 무단 가입하는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장알바’ ‘단기근무’ ‘재택근무’ 등 문구가 포함된 구인광고를 올려 피해자들을 유인하고, 이어 특정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도록 한 뒤 생년월일·휴대전화 번호·인증번호 등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수법이다.
방미통위는 이렇게 탈취된 개인정보가 로맨스 스캠 같은 사기 사건에 동원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로맨스 스캠은 상대에게 이성적 호감이 있는 것처럼 접근해 환심을 산 뒤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사기 행위다. “해외에 있는데 입국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급히 수술하게 돼 병원비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돈을 요구한다.
올해 들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온라인피해365센터’에 접수된 이 같은 내용의 상담 건수는 178건에 달했다. 이 중 162명이 소개팅 앱 무단가입 사실을 문자메시지로 뒤늦게 알게 된 피해자였다.
방미통위는 또 소셜미디어(SNS)에서 친분을 쌓은 뒤 ‘홍보 용도’ 등을 빌미로 계정을 빌린 뒤 사기 거래에 악용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최근 10대 청소년이 무심코 중고거래 플랫폼 개인 계정을 타인에게 대여했다가 사기 피해를 당해 365센터와 상담을 진행한 경우도 있다며 계정 대여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