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WKBL)에 복귀한 청주 KB의 센터 박지수가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혔다. KB는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라 경계 대상 1호가 됐다.
박지수는 1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5-2026 WKBL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청주 팬들의 열기를 다시 느낄 수 있게 돼 설렌다”며 “늘 이렇게 뽑아주셔서 감사하지만 부담도 된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팬·선수·미디어 대상 설문조사에서 MVP 후보, KB는 우승 후보 1순위로 뽑혔다. 2023-2024시즌 리그 최초의 8관왕을 차지한 박지수는 지난 시즌 튀르키예 리그를 거쳐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김완수 KB 감독은 우승 후보 평가에 “부담스럽지만 자신감이 생긴다. 예상 순위대로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지난 시즌 어시스트왕을 차지한 허예은은 “(박지수가) 패스를 줬을 때 한 번에 넣어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시즌 8관왕에 오른 ‘불멸의 에이스’ 김단비(아산 우리은행)는 “최고 선수들과의 대결이 기대된다. 박지수가 돌아왔다고 해서 무조건 KB가 우승하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챔피언결정전 MVP 안혜지(부산 BNK)는 “박지수 때문에 플로터(공을 높이 띄워 쏘는 슛) 연습을 했는데 아직 못 보여줬다”며 맞대결 의지를 보였다.
지난 시즌 창단 첫 우승을 이끈 박정은 BNK 감독은 오는 16일 공식 개막전에서 최윤아 인천 신한은행 감독과 최초의 여성 사령탑 맞대결을 펼친다. 박 감독은 “리그가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 악물고 뛰어야 한다”는 조언을 건넸다. 최 감독은 “장미 가시처럼 매섭고 날카로운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남자프로농구 KBL 우승 경험이 있는 이상범 부천 하나은행 감독은 WKBL 데뷔 시즌을 치른다. 이 감독은 “잡초를 꽃처럼 만들겠다. 가장 단순한, 심플한 농구를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6개 팀이 모두 봄 농구를 위해 피 터지게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령탑 2년차를 맞은 하상윤 용인 삼성생명 감독은 “각 팀의 전력은 한 끗 차이”라고 강조했다.
통산 득점 1위의 베테랑 김정은(하나은행)은 ‘라스트 댄스’를 예고했다. 590경기를 치른 그는 임영희 우리은행 코치가 보유한 역대 최다 출전 기록(600경기)에 도전한다. 김정은은 “이제 더 뛰고 싶어도 못 뛴다. 후회 없이 뛰겠다”며 “코트에서 마지막 시즌을 하얗게 불태우겠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