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의 힘 통했다… ‘프레데터: 죽음의 땅’ 첫 주 ‘역대급’ 흥행

입력 2025-11-11 01:06

영화 ‘프레데터: 죽음의 땅’(포스터)이 이 시리즈 역대 작품 가운데 개봉 첫 주 최고 흥행을 기록하며 시리즈의 부활을 알렸다.

10일(한국시간)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북미에서 개봉한 영화는 주말 사흘간 4000만 달러(약 583억원)의 흥행 수익을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해외 수익까지 합치면 8000만 달러(약 1166억원)에 달한다. 북미 지역 기준으로 전작 ‘에이리언 VS 프레데터’(2004)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7~9일 사흘간 16만173명을 동원했다.

실관람객의 긍정 평가가 흥행 동력이 됐다. 시장조사업체 시네마스코어의 극장 출구 조사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A-’ 점수를 받으며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관람층 확장 전략도 통했다는 평가다. 기존 시리즈 대부분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R)이었지만 이번 작품은 ‘PG-13’ 등급(13세 미만 보호자 권고)을 받아 관객층이 확대됐다.

‘프레데터: 죽음의 땅’은 1987년부터 이어진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이전 시리즈가 인간의 시점에서 외계 종족인 프레데터를 ‘위협’을 묘사해 왔다면, 이번엔 프레데터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같은 서사 전환이 관객의 몰입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레데터 종족 중 가장 약한 개체인 덱이 주인공이다. 덱은 ‘가장 강한 포식자가 되지 못한다면 차라리 죽어야 한다’는 규율 아래 버려진 존재로, 우주 최악의 행성 겐나에 도착해 휴머노이드 티아(엘 패닝)와 협력하며 최강 포식자 칼리스크를 사냥한다. 영화는 단순히 액션에 치중하기보다 약자가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묻는 ‘성장 서사’를 강조한다. 버라이어티는 “1987년 원작 이후 ‘프레데터’가 제목에 들어간 작품 중 가장 흥미롭고 강력한 영화”라고 평가했다.

김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