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간의 결혼생활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된 미국인 부부가 긴 세월을 함께한 비결을 ‘사랑’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라일(108)·엘리너(107) 기튼스 부부(사진)가 83년을 해로한 ‘러브스토리’를 소개했다. 장수 노인 연구단체 론제비퀘스트에 따르면 기튼스 부부는 지난 4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부부’로 인정됐다. 기네스 기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종전 최장 기록은 85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한 브라질의 디노 부부였지만, 그중 한 명이 지난달 세상을 떠나면서 기튼스 부부가 생존한 최장 부부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
아내 엘리너는 1941년 대학 농구선수였던 남편 라일을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이던 당시 라일은 군에 징집됐지만 1942년 6월 4일 휴가를 나와 엘리너와 결혼식을 올렸다. 라일은 3일 만에 다시 전장으로 향했고, 엘리너는 시댁이 있는 뉴욕에서 아이를 낳고 항공기 부품회사에 재직했다. 전쟁이 끝난 뒤 기튼스 부부는 정부 기관에 취직해 뉴욕에 정착했다.
현재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기튼스 부부는 83년 해로의 비결에 대한 질문에 같은 답을 내놨다. 엘리너는 “우리는 서로 사랑한다”고, 라일은 “아내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