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에너지스, NCC서 탄소 포집 첫 실증

입력 2025-11-11 00:19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석유화학 공정의 핵심인 나프타분해시설(NCC)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파일럿 설비의 실증 운전을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설비를 통해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폴리우레탄 소재 점착제 시제품을 만드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한화토탈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6개 기관과 함께 약 100억원을 투입해 충남 대산공장에 탄소 포집 파일럿 설비를 구축했다. 2021년 정부 국책 과제로 시작돼 설비 건설, 시운전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실증 운전에 착수한 것이다. 한화토탈은 이 설비를 활용해 NCC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하루 평균 20t씩 포집할 계획이다.

그동안 탄소 포집 연구는 석탄화력발전이나 시멘트산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NCC 공정은 굴뚝으로 배출되는 혼합가스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낮고 불순물이 많아 포집 기술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NCC 공정을 대상으로 하는 실증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석유화학 산업의 탈탄소화를 앞당기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한화토탈은 석유화학 공정에 최적화된 흡수제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 탄소 포집 공장 설계에 필요한 데이터를 축적해 향후 본격적인 투자와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