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BO리그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향하는 첫 주인공은 누가 될지가 스토브리그를 달굴 또 하나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가 유력한 가운데, 토종 선수 중에서는 송성문(키움 히어로즈)과 강백호(KT 위즈)가 후보로 거론된다.
폰세는 ‘역수출 신화’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2018년 SSG 랜더스의 전신 SK 와이번스 소속이었던 메릴 켈리(텍사스 레인저스)부터 지난해 NC 다이노스의 카일 하트(샌디에이고 파드리스)까지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 외인 투수들이 잇따라 미국으로 돌아간 바 있다. 폰세는 올해 다승·탈삼진·평균자책점·승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리그를 평정했다. 2011년 윤석민(은퇴) 이후 14년 만에 투수 4관왕을 달성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는 “MLB 구단들은 KBO리그 출신 투수를 살필 때 켈리를 기준점으로 삼는다”며 “폰세는 켈리의 한국 시절보다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선발 투수로 MLB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국내 선수로는 송성문이 빅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닌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행을 추진한다. 앞서 키움은 강정호와 박병호(은퇴),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등을 포스팅으로 MLB에 진출시켰다.
송성문은 지난해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을 올린 데 이어 올해 2년 연속 3할 타율(0.315)에 26홈런을 쏘아 올렸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현지에서는 송성문의 계약 규모가 김하성과 김혜성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유틸리티 내야수를 보강하려는 구단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라는 평가다.
국내 FA 시장 최대어 강백호도 해외 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해부터 포수 포지션을 병행한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MLB 공식 홈페이지는 “강백호는 1루수와 외야수를 소화할 수 있다”며 “세 번째 포수를 찾는 팀에도 적합한 자원”이라고 전했다. 그는 조만간 미국으로 출국해 쇼케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