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내년부터 지방정부 최초로 어린이집 3~5세 전면 무상보육을 시행한다. 부모가 부담하던 필요경비를 전액 지원해 실질적인 무상보육을 실현하고, 영아 급·간식비 인상과 외국 국적 유아 보육료 신설로 부산의 보육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예정이다.
부산시와 부산시의회는 10일 시청 1층 들락날락에서 ‘2026 어린이집 3~5세 전면 무상보육 선포식’을 열고 관련 정책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정책은 부모의 양육 부담을 근본적으로 줄이고, 부산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핵심 과제로 추진됐다.
시는 ‘당신처럼 애지중지’ 육아정책 브랜드의 주요 시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어린이집 필요경비 지원사업’을 내년부터 전면 확대한다. 3~5세 아동에게 특별활동비, 현장 학습비, 부모부담행사비, 특성화 비용을 모두 지원해 월 13만7000원의 필요경비를 전액 부담한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무상보육 체계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영아(0~2세)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급간식비는 현행 월 8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50% 인상된다. 정부의 보육료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던 외국 국적 유아(3~5세)에 대해서는 시비로 월 10만원의 보육료를 신규 지원해 보육 사각지대를 해소한다. 외국인 가정의 양육 부담을 덜고, 글로벌 도시로서의 포용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또 부모의 돌봄 부담 완화를 위해 ‘부산형 365열린시간제 어린이집’을 올해 10곳에서 내년 13곳으로 늘리고, ‘공동직장어린이집’도 2곳을 추가 개소한다. 야간·주말에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보육 인프라를 확충해 맞벌이 가정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의 출산율이 9년 만에 반등하고, 출생아 수 증가율이 전국 1위를 기록한 것은 시민의 신뢰 덕분”이라며 “이번 무상보육 실현을 계기로 보육뿐 아니라 교육·일자리·주거까지 연결된 통합 육아도시 부산으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