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정부의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 기조에 발맞춰 5년간 각각 110조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앞서 하나·우리·NH농협 등 나머지 5대 금융지주가 발표한 계획과 합하면 규모가 총 508조원에 이른다.
KB금융은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에 93조원, 포용 금융에 17조원씩 총 110조원을 공급하겠다고 9일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이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선도하는 본질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 주도의 금융 대전환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국민성장펀드에 10조원을 투입한다. 특히 펀드가 빠르게 성과를 내고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2년 동안 연간 2조5000억원씩 5조원을 조기 투입해 초기 투자의 성과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기업대출은 첨단전략산업 및 유망 성장기업을 중심으로 5년간 총 68조원을 공급한다. 포용금융 실천을 위해서는 서민·취약계층 대상 대출과 채무조정에 10조5000억원,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에 6조5000억원을 각각 배분한다.
신한금융도 5년간 생산적 금융에 93조~98조원, 포용금융에 12조~17조원씩 총 11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향후 5년간 경제 상황과 산업 구조 변화 등을 고려해 금융 지원 규모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 역시 국민성장펀드에 10조원을 투입해 첨단전략산업과 기후·에너지·콘텐츠 등 사업을 집중 지원한다. 동시에 부동산 분야를 제외한 유망한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72조~75조원 규모의 대출을 공급해 생산적 금융에 동참할 방침이다. 포용금융 차원에서는 서민·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중금리 대출 규모를 확대하고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도입한다.
KB·신한을 포함한 5대 금융그룹이 금융 당국의 대전환 요구에 부응해 공급하기로 한 자금은 5년간 총 500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지난 9월 우리금융(80조원)을 필두로 하나금융(100조원), NH농협금융(108조원) 모두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