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까지 6.4m, 회심의 버디 퍼트가 홀 속으로 사라지자 황유민(22·롯데)은 양팔을 들어 올리며 활짝 웃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5시즌을 우승으로 마감한, 화려한 피날레의 순간이었다.
황유민은 9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 서원힐스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동은(20·SBI저축은행), 임희정(25·두산건설)과 공동 1위로 54홀을 마친 그는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4차전에서 천금같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황유민은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8번 홀 먼 거리 버디 퍼트 성공으로 분위기를 타 우승까지 이어졌다”며 “시즌 마지막 대회를 좋은 결과로 마무리해 기쁘다. 부상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한 것도 좋다”고 말했다. 황유민은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롯데 챔피언십 우승으로 퀄리파잉 시리즈를 거치지 않고 곧장 LPGA 투어 카드를 확보한 상태다.
지난 6월 메이저대회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승 이후 시즌 2승째에 도전했던 이동은은 연장 3차전에서 2m 남짓의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며 패배를 자초했다.
공동 10위(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대회를 마친 홍정민(23·CJ)은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아울러 시즌 3승으로 이예원(22·메디힐), 방신실(20·KB금융그룹)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유현조(20·삼천리)는 대상에 이어 최저타수 1위를 확정해 2관왕에 올랐다. 올 시즌 60대 타수는 유현조가 유일하다.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신인상은 서교림(19·삼천리)의 몫으로 돌아갔다. 서교림은 30개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 준우승과 네 차례 ‘톱10’ 입상으로 김시현(19·NH투자증권)을 2위로 제치고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파주=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