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의 ‘승격 팀’ FC 안양이 내년에도 1부 무대에서 경쟁을 이어간다. 올 시즌 개막 전 ‘강등 후보’로 여겨졌던 안양은 창단 첫 승격을 이끈 유병훈 감독의 지휘 아래 밀리지 않는 조직력을 과시하며 잔류를 확정했다.
안양은 9일 기준 2025 K리그1에서 승점 48점을 쌓아 파이널 B그룹에서 가장 높은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날 제주SK FC와의 원정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한 안양은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잔류 마지노선인 최소 9위를 확보했다. K리그1은 최하위인 12위가 K리그2(2부)로 자동 강등된다. 10위와 11위는 K리그2 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잔류할 수 있다.
2013년 K리그2 출범과 맞물려 창단한 시민구단 안양은 지난해 2부 우승을 차지하며 첫 승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승격의 기쁨은 잠시였다. “도전자의 정신으로 임하되, 흔들릴지언정 휘둘리지 않겠다”는 유 감독의 다짐에도 생존부터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 기존 1부 사령탑들은 “정말 쉽지 않은 곳”이라는 냉철한 조언을 건넸다.
지난 시즌 K리그1 3연패를 달성한 울산 HD는 현재 파이널 B에서 경쟁 중이다. 지난 시즌 10위였던 전북 현대는 올해 우승을 확정했다. 안양은 영원한 강자도, 약자도 없는 K리그1에서 47득점(6위) 44실점(5위)의 공수 균형을 선보이며 보란 듯이 살아남았다.
올 시즌 안양은 주장 이창용을 필두로 권경원, 김동진, 이태희 등 베테랑 자원들이 견고한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골키퍼 김다솔은 1부 무대에서도 안양의 골문을 계속 지켰다. 센터백으로 영입한 토마스는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는 멀티 능력을 선보였다.
공격에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모따(14골 4도움)와 마테우스(9골 5도움), 야고(4골 6도움)가 일제히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후반기 영입한 요키치(3골 1도움)까지 제 몫을 했다. 요키치는 안양이 잔류를 확정한 제주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렸다.
안양은 오는 22일 수원 FC, 30일 대구 FC와 경기를 치른 뒤 1부에서의 첫 시즌을 마무리한다.
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