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김창민(40·사진)씨가 뇌사 장기 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9일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달 20일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진 이후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7일 오후 1시쯤 서울 강동성심병원에서 별세했다. 여동생은 고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빠는 뇌사 판정을 받은 후 장기 기증을 통해 4명에게 소중한 새 생명을 나누고 주님 곁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2013년 영화 ‘용의자’ 소품 담당으로 영화계에 처음 발을 디뎠다. 이후 ‘대장 김창수’(2017) ‘마약왕’(2018) ‘마녀’(2018) ‘비와 당신의 이야기’(2021) ‘소방관’(2024) 등의 작화팀으로 일했다.
2016년 ‘그 누구의 딸’과 2019년 ‘구의역 3번 출구’를 연출했다. 성범죄자 아버지를 둔 딸이 주변의 시선을 피해 이사하는 내용의 ‘그 누구의 딸’로 2016년 경찰 인권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유작은 단편영화 ‘회신’이다.
빈소는 한양대 구리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6시, 장지는 분당메모리얼파크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