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요즘 교회에서 내년 시즌 선교 준비가 한창입니다. 자꾸 친구들이 옆에서 함께 가자고 졸라요. 하지만 솔직히 이해가 안 돼요. 제 주변에 있는 친구들도 전도를 못 하는데 왜 굳이 멀리 해외까지 가서 선교해야 하는 걸까요.
A : 하하하. 만일 구한 말 미국이나 영국의 선교사들이 너와 똑같은 생각을 했다면 우리나라에 복음은 들어오지 않았을 거야. 혹은 1세기의 사도 바울이 똑같은 생각을 했다면 복음은 온 세상에 전파되지 않았겠지. 복음을 주변 친구들과 이웃들에게 전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은 참 중요하단다.
선교에 대해 할 말이 많지만, 오늘은 한 가지 핵심만 이야기할게. 선교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바로 예배란다. “예배와 선교가 무슨 상관이 있나요” 싶을 거야. 하나님은 모든 민족과 열방 가운데 찬양과 영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이야.
하지만 우리 중에도, 그리고 먼 나라에는 아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그분의 사랑을 알지 못해 하나님을 예배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참된 그리스도인들은 그 사실을 안타깝게 여기며 모든 민족과 열방이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힘쓰는 거야.
그래서 가장 좋은 선교사는 늘 가장 좋은 예배자로부터 출발한단다. 선교사 자신이 먼저 하나님을 진심으로 예배하고 경배할 줄 모르고, 선교를 과업으로만 수행하면 문제가 생겨. 그렇게 되면 “하나님을 예배해야겠다”는 마음보다 “무엇인가 이루어내야겠다”는 목표 의식이 더 커지게 돼. 그것은 항상 문제를 일으켜. 모든 것을 과업 중심적으로만 하기 때문에 교만이 틈타기 쉽지.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예배를 세우기 위해 선교를 하러 가는 거야.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며 그분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위해 얼마나 큰 사랑을 부어 주셨는지 느끼면서 하나님을 찬양해 본 적 있을 거야. 그 감격이 네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친구와 주변 사람들, 나아가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이들, 미전도 종족에게까지 전해지길 바란다면 너는 이미 선교적인 마음을 가진 거야. 바로 거기서부터 선교가 시작되는 거지.
존 파이퍼 목사는 이렇게 말했어. “선교는 교회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다. 예배가 그 목표다. 선교는 일시적으로 필요한 것일 뿐이다. 그러나 예배는 영원히 남는다.” 바로 이 지점에서 선교가 시작되는 거야. 선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더 많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생각하도록 하자.
이정규 시광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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