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복귀에 KCC 3연패 탈출… 삼성은 이대성 부상에 비상

입력 2025-11-10 01:16
부산 KCC 허훈이 8일 경기도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5-2026 프로농구 KBL 정규리그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KBL의 시즌 초반 판도가 에이스들의 부상 여부에 따라 흔들리고 있다. ‘슈퍼 팀’ 부산 KCC는 리그 간판스타 허훈의 복귀로 마침내 완전체를 꾸렸다. 중·하위권 팀들은 에이스 복귀가 예정된 시즌 중반까지 ‘버티기’에 돌입했다.

KCC는 9일 현재 2025-2026 KBL 정규리그에서 7승 5패로 5할 이상 승률을 기록 중이다. 주축 선수들이 번갈아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선두권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KCC는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던 허훈이 전날 복귀전을 치렀다. 허훈은 친정팀 수원 KT를 상대로 10분여만 뛰고도 5점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KCC는 89대 81로 승리하며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앞서 KCC는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허훈을 영입하며 기존 허웅과 송교창, 최준용에 이은 슈퍼스타 라인업을 완성했다. 하지만 허훈의 초반 공백으로 기대를 받은 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KCC 구단은 “허훈의 합류로 외국인 선수와의 조화, 전체적인 팀 전력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안양 정관장은 최근 주전 포인트가드 박지훈과 슈터 전성현이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서울 SK는 주포 자밀 워니에 이어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안영준의 복귀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각 팀의 정상 전력은 시즌 중반쯤 이후에나 제대로 가동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은 7승 2패의 호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친 뒤 “현재 기록을 그대로 믿어선 안 된다. 표본이 적다”며 “올 시즌은 부상자도 많다. 각 구단의 진짜 경기력은 3, 4라운드쯤 돼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네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서울 삼성은 또 다시 위기에 처했다. 무릎 십자인대 수술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던 가드 이대성이 지난 1일 무릎을 다쳤다. 같은 부상 부위는 아니지만 복귀까지 1~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고양 소노는 이정현과 가드진을 이뤘던 이재도가 갈비뼈 골절로 4주 진단을 받았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