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7일 3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매몰된 작업자 7명 가운데 사망 3명, 사망 추정 2명, 실종 2명으로 집계됐다. 사고 직후 2명은 곧바로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7일 오전 추가로 발견된 매몰자 3명 중 2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전날 사고 현장에서 팔 부위가 끼인 채 발견된 작업자는 오전 4시53분쯤 사망했다. 이 작업자는 현재까지도 구조물에 매몰된 상태다. 소방당국은 실종된 2명에 대해서는 음향탐지기, 열화상카메라, 내시경 등 각종 장비와 구조견을 투입해 수색을 진행했다. 특히 2차 붕괴 사고를 우려해 크레인 등 중장비를 이용하는 대신 구조대원을 잔해 내부로 들여보내 인명 검색에 주력했다. 그러나 사고 현장이 워낙 광범위한 데다 구조물과 건축 자재 등이 빽빽하게 얽힌 여건 탓에 수색 작업이 큰 진척을 보이지는 못했다.
이번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보일러 타워 붕괴사고 원인에 대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무너진 보일러 타워는 1981년 준공 후 40년가량 스팀으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다가 2021년부터 사용이 중지된 철제 구조물이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1월 HJ중공업에 울산 기력 4·5·6호 해체 공사를 맡겼다. 당시 해체 공사 계약 금액은 575억원이었으며, 공사 기간은 27개월로, 2026년 3월까지 해체·철거를 마무리 계획이었다.
울산화력발전소 4·5·6호기 해체공사에는 구조물을 통째로 전도시키는 방식이 적용됐다. 보일러타워를 지탱하는 주요 기둥 4개 중 2개를 일정 비율로 절단해 균형을 무너뜨린 뒤 쓰러뜨리는 방식이다. 오는 16일 발파를 통해 모두 철거될 예정이었다.
사고는 타워 하단부에서 용접 절단 중 균열이 발생했고, 상부 하중을 버티지 못한 구조물이 작업 중 뒤틀리면서 연쇄적으로 붕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작업자 9명 중에 1명은 스카이 기사로 바깥에서 작업 중이었고 나머지 8명은 5호기 보일러타워의 1m·12m·25m 지점에서 산소절단기 등을 이용해 철골을 절단했다. 1m와 12m 구간의 절단은 완료됐으나, 25m 구간 절단 도중 갑작스럽게 구조물이 무너져내렸다.
사고 당시 작업자들이 25m 높이에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해당 부분에 보일러 타워를 떠받치는 지지대나 기둥 등이 다른 지점보다 집중적으로 설치돼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25m 구간 취약화 과정에서 구조 균형 유지가 실패했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