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진용 새로 갖춘 SK, 내년 사업 전략 밑그림 짠다

입력 2025-11-07 00:50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에서 AI 전환과 그룹 전략과 관련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SK그룹이 6일부터 8일까지 내년 사업 전략의 밑그림을 그리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개최한다. 지난달 30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새 진용을 꾸린 만큼 신임 CEO들이 총출동했다. 올해는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 전환과 함께 운영개선(OI), 리밸런싱(사업 재편)이 핵심 논의 대상에 올라있다.

SK는 이날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사흘간 진행되는 CEO 세미나를 시작했다. 최 회장을 비롯해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주요 계열사 CEO 30여명이 참석해 한 해 경영 성과를 점검하고 내년도 사업 방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CEO 세미나는 6월 경영전략회의, 8월 이천포럼과 함께 SK그룹의 3대 연례행사로 꼽힌다.

올해는 사장단 인사를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앞당겨 단행하고 이후 세미나를 개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를 비롯해 신임 CEO 11명이 새롭게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의 핵심 의제는 SK그룹이 총력을 기울이는 ‘AI 전환’이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SK AI 서밋’에서 기자들과 만나 “(CEO 세미나에) AI가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AI를 빼고는 산업을 논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최 회장은 그룹의 ‘4차 퀀텀 점프’ 가속화를 위해 계열사의 모든 경영활동과 일상에 AI를 접목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최 회장이 지속 강조해온 OI와 리밸런싱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2년간 중복사업 재편, 우량자산 내재화, 재무안정성 확보 등 체질개선을 진행해왔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이천포럼에서 “OI는 회사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일”이라며 “AI 세상이 왔으나 기초 체력이 없다면 그 위에 쌓아 올린 건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 AI 서밋에서도 “내부가 튼튼해질 때까지 리밸런싱 작업은 계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쯤 사장단·임원 인사를 실시하고 다음 달 글로벌 전략 회의를 열어 미래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리는 전략회의는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이 대거 참석해 사업 부문별·지역별 현안을 공유하고 사업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다. LG그룹은 지난달 23일부터 연간 실적을 평가하고 내년 사업 계획과 전략을 논의하는 사업 보고회를 진행 중이다. 보고회 결과를 토대로 그룹의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 등을 단행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