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 보일러타워 와르르… 5명 매몰

입력 2025-11-06 19:03 수정 2025-11-06 23:56
6일 오후 2시 2분께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0m 높이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2명이 구조되고 7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사고 현장. 연합뉴스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일 보일러타워가 무너져 9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2분쯤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0m 높이 보일러타워가 무너졌다. 당시 작업 중이던 9명가량이 매몰됐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서 2명을 구조했으며, 이후 현장에서 매몰자 2명을 발견해 구조 작업 중이다. 나머지 매몰자 5명도 찾고 있다. 이미 구조된 2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현재 구조 중인 2명은 땅과 구조물 사이 틈에 끼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중 1명은 의식이 있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는 철거에 앞서 설비가 용이하게 무너지도록 하기 위해 ‘취약화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 남부소방서의 사고 현장 1차 브리핑에 따르면 발전소 내에는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긴 높이 60m짜리 보일러 타워 4·5·6호기가 나란히 서 있는데, 그중 가운데 있던 5호기가 무너졌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3시13분을 기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소방청은 부산·대구·경북·경남 소방본부 특수대응단과 중앙119구조본부 인력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현장에는 구조견과 드론, 응급환자 이송용 대형 소방헬기, 야간작업에 대비한 조명차 등도 배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수습, 특히 인명 구조에 장비·인력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울산 매몰 사고를 보고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구조 인력의 2차 안전사고 방지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적극 추진해 철저히 사고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해 엄정히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발전시설 소관 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행정안전부, 노동부와 함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를 꾸렸다. 본부장은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다. 중수본은 신속하고 체계적인 사고 수습을 지원할 계획이다.

울산·세종=조원일 황민혁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