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장을 맡은 박진영(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K팝 산업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해보려 결심했다”고 공직을 수락한 이유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5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처음에는 상근직 제안을 받았지만 3개월 동안 거절했다”며 “제가 여러 사유를 들어 고사했으나,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그 사유를 하나씩 해결해 결국 거절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수 활동과 방송 출연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비상근으로 하게 됐다”며 “장관급 예우는 모두 사양했다”고 덧붙였다.
현 정부의 주요 기관장을 맡은 데 따른 정치적 해석을 경계한 듯, 본인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자본주의는 정부가 간섭하지 않으면 부자들에게 너무 유리하다. 그래서 정부가 힘없는 서민을 보호할 수 있도록 진보 진영의 정책이 꼭 필요하다”면서도 “그런데 문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서민을) 너무 많이 보호하면 자본가들이 다른 나라로 간다. 이걸 막기 위해 보수 진영의 정책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시대 상황과 국제 정세를 고려해 균형 잡힌 정책이 중요하다”며 “저는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는다. 진보도, 보수도 아닌 ‘박진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9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위원회는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음악, 드라마, 영화, 게임 등 대중문화 확산에 필요한 민관협업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신설됐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