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문화 가구에서 태어난 출생아가 1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가율도 전체 출생아 수 증가율의 3배 가까이 돼 출생아 수 반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데이터처가 6일 발표한 ‘2024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를 보면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는 1만3416명으로 전년보다 10.4%(1266명) 늘었다. 다문화 가구 출생아는 2012년(2만2908명) 이후 줄곧 감소하다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가 규모도 2011년(1702명) 이후 가장 많다. 이는 지난해 국내 전체 출생아 수 증가율(3.6%)의 3배 정도에 해당한다. 다문화 가구는 부모 중 한 명이 외국인·귀화자인 경우, 부모 모두 귀화자인 경우를 뜻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출생아 수가 9년 만에 반등한 데에는 다문화 가구 출생아 수 증가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전체에서 다문화 출생아 비중(5.6%)이 큰 것은 아니지만 다문화 가구 출생아 수 증가도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특히 다문화 가구에서 셋째를 낳는 비중이 부모 모두 한국인인 경우보다 많았다. 다문화 가구 출생아 중 셋째 아이 이상 비중은 13.7%였는데, 한국인 가구(6.3%)보다 7.3% 포인트 더 높다.
국가데이터처는 코로나19로 줄었던 다문화 혼인이 이후 다시 증가한 것이 다문화 가구 출생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1450건으로 1년 전보다 5.0% 증가했다. 2019년(2만4721건) 이후 최대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34.6%), 2021년(-13.9%) 크게 줄었다가 2022년부터 3년 연속 증가세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 저출생이 고착화하는 상황에서 다문화 가구 출생아도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다. 10년 전인 2014년(2만1174명)과 비교하면 36.6% 줄었다.
다문화 가구 구성은 한국인 남편-외국인·귀화자 아내가 71.2%로 다수를 차지했다. 외국인·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이 26.8%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귀화자 남편은 미국인(7.0%)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전체 혼인 증가율(14.8%)이 다문화 혼인 증가율(5.0%)을 웃돌면서 다문화 혼인 비중은 전년 대비 1.0% 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다문화 부부의 이혼 건수는 7992건으로 전년보다 2.0% 감소했다. 이혼한 다문화 부부의 결혼 지속 기간은 평균 10.3년이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