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이전 의혹’ 尹자택 압수수색… 김건희, 디올백 수수 혐의도 포착

입력 2025-11-06 18:36 수정 2025-11-06 20:21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수사관들이 지난 8월 13일 서울 성동구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압수수색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은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대표의 아내 조모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디올백’을 건넨 혐의를 새롭게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6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의 윤 전 대통령 부부 자택과 김 여사가 운영한 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서울 성동구의 21그램 사무실과 21그램 대표 부부의 주거지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했다. 압수수색 대상지는 총 9곳이다.

압수수색영장에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국고손실,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적시됐다. 김 여사는 참고인 신분으로 적시돼 있고, 윤 전 대통령은 제외됐다. 김오진 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전 국토교통부 1차관)과 조씨는 피의자 신분이다. 특검은 김 여사가 조씨로부터 2022년 4~8월 크리스챤 디올 가방을 수수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의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 압수수색은 이번이 네 번째다. 다만 관저 의혹과 관련한 자택 압수수색은 처음이다. 앞서 특검은 지난 8월 13일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 등으로 21그램 사옥과 관련 회사, 김 전 비서관 자택과 감사원, 시공사와 설계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관저 이전 의혹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21그램이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및 증축 공사를 수의로 계약해 특혜를 받았다는 것이다.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기도 했던 21그램이 김 여사의 영향력 아래 관저 공사를 따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씨는 김 여사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샤넬 가방을 받은 사건에도 등장한다. 특검 조사 결과 조씨는 2022년 6월 24일 김 여사 측근인 유경옥 전 행정관이 통일교 측에서 받은 샤넬 가방을 다른 가방과 구두 등으로 바꿀 때 동행해 300여만원의 추가 금액을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우선 김 여사가 서희건설로부터 고가 목걸이를 받은 의혹 등과 관련해 김 여사를 오는 24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김 여사 측은 특검이 보석 심문을 앞두고 부당한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반발했다. 김 여사 측은 “김 여사 사저에 대한 네 번째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미 여러 차례 압수수색과 자료 확보가 이뤄진 상황에서 동일 장소에 대한 반복적 압수수색이 수사의 비례성과 적정성을 준수하고 있는지 깊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재현 이서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