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출력 원통형·수명 2배 향상 K배터리도 혁신상

입력 2025-11-07 00:24
미국소비자기술협회로부터 CES 혁신상을 받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Batter.Re) 솔루션’(위쪽)과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 ‘SDI 25U-Power’.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제공

국내 대표 배터리 업체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을 앞두고 나란히 ‘CES 혁신상’에 선정됐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매년 기술력과 혁신성이 뛰어난 제품에 뽑아 수상한다.

삼성SDI는 6일 건설·산업 기술 부문에서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인 ‘SDI 25U-Power’가 최고 혁신상을, 열전파 차단 안전성 기술인 ‘No TP’가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CES 2025에서 4개 제품이 혁신상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엔 최고 혁신상까지 받게 됐다.

SDI 25U-Power는 기존 배터리 무게의 절반으로 동일한 출력을 낼 수 있는 18650 원통형 배터리(지름 18㎜·높이 65㎜)다. 또 18650 최초로 탭리스 기술을 적용했다. 탭리스는 전자가 흐를 수 있는 접점을 늘려 셀 내부 저항을 줄이는 기술인데, 이를 통해 저항을 최소화하고 충전할 때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첨단 모빌리티 부문에서 ‘배터.리(Better.Re) 솔루션’이 혁신상을 받게 됐다. 배터.리 솔루션은 배터리의 퇴화를 늦추고 이상 현상을 사전 예측해 배터리 수명을 최대 2배 이상 향상할 수 있는 기술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체 개발한 배터리 수명예측 알고리즘에 약 12억㎞에 달하는 실제 주행 데이터와 충전 및 주차 등의 다양한 운전 운행 정보 등을 토대로 기술을 개발했다. 배터리 기업이 순수 소프트웨어 기술로 CES 혁신상을 받은 건 처음이라고 LG에너지솔루션은 설명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