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없이 신축 재탄생” 현대건설의 주거혁신

입력 2025-11-07 00:27

현대건설은 재건축·리모델링이 어려운 노후 아파트를 2년 이내, 가구당 1억원 미만 비용에 신축급 아파트로 재탄생시키는 주거개선 신사업을 공개했다.

현대건설은 6일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The H) 갤러리에서 신규 주거혁신 프로젝트 ‘더 뉴 하우스’(THE NEW HOUSE)를 소개했다. 입주민 이주나 구조물 철거 없이 노후 아파트를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핵심가치인 ‘NEW’에는 이주 없음(No move), 간소한 절차(Easy process), 2년 이내 수선(Within two years) 등 3가지 요소를 담았다. 단순 보수를 넘어 건물 외관과 단지 내 조경을 신축급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부족한 커뮤니티, 주차 공간, 주거 서비스를 도입해 삶의 질과 아파트 가치를 높이는 게 목표다.

신사업을 추진한 배경엔 기존 정비사업을 펼치기 어려운 노후 단지의 증가가 있다. 높은 용적률과 분담금으로 사업성이 낮고, 각종 규제로 재건축·리모델링 추진이 어려운 경우 신사업이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 타깃은 외관·조경·커뮤니티·첨단 시스템이 없거나 부실한 2000년대 아파트, 낮은 용적률로 유휴부지가 존재하지만 정비사업 가능성이 낮은 신도시 및 지방의 아파트다.

입주민들이 이주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거주구역과 공사구역을 단계별로 분리 시공한다. 이를 위해 입주민 동선을 분석해 주민 안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커뮤니티 시설은 지하 피트 공간(건축 설비 및 배관을 설치하는 공간)이나 지상 유휴부지를 활용한다. ‘로봇 주차’ 도입으로 공간 활용 효율을 높여 주차 공간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형덕 리뉴얼신사업팀장은 “로봇 주차를 하면 똑같은 주차장이어도 효율이 30%까지 올라간다는 데이터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용은 가구당 수천만원에서 1억원 정도로 예상한다. 이 팀장은 “단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1억원을 넘지 않는 범위일 것”이라며 “이주할 필요가 없어 각종 금융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사업이 가장 먼저 적용될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힐스테이트2단지다. 올해 말 각종 제안을 하고, 주민동의절차가 마무리되면 본격 착수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