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 목사 앞에서 신부 입장을 기다리던 새신랑이 신부 입장 행진곡이 울리는 순간 갑자기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신랑이 없어지자 결혼식장은 소란해졌고 혼주들과 주례 목사는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1시간이 지나서야 신랑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돌아왔습니다. 옷은 땀으로 흥건히 젖었고 얼굴과 예복에는 검댕이 칠이 잔뜩 묻어 있었습니다. “목사님 죄송합니다. 주례를 계속해 주십시오.” 의아하게 생각한 주례 목사가 물었습니다. “도대체 어딜 다녀온 건가.” 그러자 “사실 저는 소방수입니다. 행진곡이 막 울려 퍼지는 순간 화재 사이렌이 들려 왔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가만있을 수 없어 달려가 불을 끄고 급히 돌아왔습니다.” 이 말을 들은 하객들은 모두 일어서서 충성되고 훌륭한 소방수인 새신랑을 향해 박수를 보냈습니다.
크리스천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전사들이요, 악한 마귀의 불장난을 막아서는 소방수들입니다. 만일 우리가 그 임무를 소홀히 한다면 세상은 온통 죄악의 불바다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맡겨주신 자리에서 신앙인의 본분을 충실히 지키는 충성된 일꾼이 돼야 할 것입니다.(고전 4:2)
김민철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