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무렵부터 하나님은 제게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믿음으로 행하길 요구하시곤 했습니다. 작년 초엔 한 콘퍼런스를 통해 태아를 살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하시며 ‘산부인과 의사’라는 새 비전을 주셨습니다. 곧장 순종하면 좋았겠지만, 저는 100일 정도 하나님과 씨름했습니다. 이런저런 계산 속에 제가 겪어야 할 고난이 더 크게 보였습니다. 삶의 주도권을 내어드렸다고 생각했는데 저만의 착각이었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물으셨습니다. “선아야, 태초에 내가 천지를 창조한 걸 진짜로 믿니?” 입술로는 “아멘”이라 고백하지만 삶에서는 “아멘”하지 못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직면했습니다.
그러던 중 베이비박스 사역을 해 오신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른 누군가가 눈물의 골짜기를 가면 그곳은 그냥 눈물의 골짜기지만, 하나님의 자녀가 부르심에 순종해서 고난의 길로 나아가면 눈물의 골짜기는 환희의 골짜기로 바뀌어요.” 목사님의 말씀이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렸습니다. 불순종을 회개하고 좁은 길을 걸어가기로 결단했습니다.
의대 편입을 준비하는 동안 하나님은 저를 혼자 내버려 두지 않고 동행하셨습니다. 34분기만에 출생률이 증가했다는 소식은 “포기하지 말고 태아 생명 살리는 공부 계속해 선아야!”라는 아빠의 응원 메시지 같았습니다. 반년 정도 꾸준히 공부하고도 별다른 변화가 느껴지지 않아 좌절하고 있을 때는, ‘작아 보이는 일일지라도 주님이 기뻐하신다’는 스가랴 4장 말씀으로 위로해주셨습니다. 영적으로 지쳐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던 어느 날엔 담임목사님께서 짧은 응원을 건네셨습니다. “선아야, 너는 아름다운 존재야. 하나님이 다 아신다. Keep going~ 축복!” 목사님을 통한 하나님의 음성이었습니다.
이후 평안함 가운데 담대히 시험을 치르고 각종 서류와 자기소개서도 성령님 인도하심을 따라 하나씩 완성했습니다. 비록 올해 합격하지 못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걷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생명의 주관자이신 창조주 하나님을 드러내는 도구로 저를 사용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
박선아 평광교회 청년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포기하지 않고 걷게 하시는 하나님 은혜
입력 2025-11-08 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