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상상이다. 우주의 가장 지적인 생명체들이 ‘지구인’을 관찰하고 연구해 보고서를 만들었다. 제삼자의 시각으로 지구인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게 만든다. 때론 흥미로운 사실도 알 수 있다. 지구인의 털은 침팬지와 비슷한 500만 가닥이지만 대부분 가늘어서 잘 보이지 않을 뿐이다. 손·젓가락·포크와 나이프를 쓰는 인구 비율은 거의 비슷하다. 외계인의 눈에는 동물과 인간 사이, 손을 쓰거나 젓가락을 쓰는 인간들 사이에 작은 다름만 있을 뿐이다. 보고서의 마지막 장은 인류의 미래를 냉철하게 예측한다. 지구인은 스스로 생산한 음식의 3분의 1을 버리고 자연 자원은 지구가 생산하는 속도의 2배로 쓰고 있다. 이 때문에 인류의 1000년 뒤 생존 가능성은 50%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지구에서 생산한 객관적인 사실과 통계를 바탕으로 했다. 그래서 더 신뢰가 간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