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네이버의 ‘온 서비스(On-Service) AI’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검색 플랫폼과 커머스 부문 성장에 힘입어 분기 기준 매출이 창사 이래 처음 3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도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내년 AI 에이전트로 온 서비스 AI를 더욱 고도화하는 동시에 피지컬 AI 사업을 본격화하며 1조원 이상의 공격적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3조1381억원, 영업이익은 5706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15.6%, 영업이익은 8.6% 증가한 것으로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네이버의 본업인 서치플랫폼(검색·광고)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3% 증가한 1조60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5월 도입된 AI 기반 광고 최적화 시스템 ‘애드부스트’가 광고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분석이다. 양질의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가 늘고 AI 개인화 추천 역시 강화되면서 홈피드 일평균 이용자 수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35.9% 증가한 985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업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이다. 지난 3월 출시한 자체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AI로 개별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발견과 탐색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을 듣는다. ‘N배송’ 확대와 멤버십 혜택 강화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네이버의 ‘다음 먹거리’는 산업 전반에 활용이 가능한 피지컬 AI다. 이를 위해 반도체·조선·방산 등 많은 제조업 파트너사와 협업을 논의 중이다.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피지컬 AI 등 신규 사업을 감안했을 때 그래픽처리장치(GPU)에만 1조원 이상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허용되는 한에서는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행보 역시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이날 일본의 대표 콘텐츠 플랫폼 노트(note)에 20억엔(약 189억원)을 투자하고, 사업 제휴를 체결하는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