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GPU 26만장, 스타트업에도 엄청난 기회”

입력 2025-11-06 01:35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5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신설되는 2차관은 소상공인을 더 많이 만나고 전문 정책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역대 최대인 연구·개발(R&D) 예산 2조2000억원을 적재적소에 배치되도록 하겠습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취임 100일을 맞아 5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한 장관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회복’을 넘어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을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취임 이후 31차례 현장투어를 진행하며 관련 주체들이 서로 협력하며 함께 성장하는 구조로 정책 중심을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한 장관은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벤처 투자 활성화, 중소기업 스케일업, 소상공인 회복과 재기 지원, 기업 간 연결·융합 생태계 조성 등을 네 가지 핵심축으로 삼겠다”고 했다. 미국 상호관세 대응에 대해서는 “다른 부분은 예상했던 것보다 안정적인 상태다. 그러나 철강 부분은 여전히 중소기업에서 고민”이라며 “후속 발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 공급을 약속한 것에 대해 한 장관은 “스타트업에도 엄청난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위한 방안도 정리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고속도로가 뚫리면 ‘누가 달릴까’의 문제가 된다. 빠른 기업이 더 빠르게 움직이게 된다”고 말했다.

기술탈취 근절, 소상공인 회복·재기 지원 등 6대 대책도 차례로 내놨다. 한 장관은 전날 발표한 ‘중소기업 지원체계 개선방안’을 언급하며 “한 번의 로그인으로 여러 부처의 지원사업을 신청할 수 있는 ‘중소기업 통합지원 플랫폼’을 구축해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들의 매출·부채 흐름을 상시 점검하는 선제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위기 진단부터 재기·재취업까지 이어지는 안전망 강화도 약속했다. ‘지역상권 르네상스 2.0’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한 장관은 “스타트업의 기술이 소상공인 현장에 직접 전달되고, 그 경험이 제조 대기업과 플랫폼과의 협력으로까지 확장형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