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과반이 국민연금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20, 30대는 10명 중 7명가량이 국민연금을 불신한다고 답해 세대 간 인식 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최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20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대국민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민연금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5.7%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신뢰한다”는 응답(44.3%)보다 11.4% 포인트 높은 수치다.
연령대별로 보면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도는 20~40대에서 낮고, 연금 수급 기간이 가까워지는 50대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20대와 30대는 국민연금 불신 응답이 각각 69.2%, 74.7%를 차지해 60대 이상(37.1%)과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응답자의 69.7%는 현재 소득 대비 연금보험료 수준이 “부담된다”고 답했다. 지난 4월 국민연금법 개정에 따른 보험료율 인상(2026년부터 매년 0.5% 포인트씩 13%까지 인상)에 대해서도 73.4%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내년부터 소득대체율을 43%로 인상하는 방안 역시 기금 재정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된다”는 응답이 82.5%를 차지했다.
이재명정부가 지향해야 할 제도 개선 방안의 경우 20, 30대는 ‘세대 간 공정성 확보’를 가장 많이 꼽았다. 40~60대는 ‘연금 재정의 지속가능성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인식했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연금개혁의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민 신뢰가 우선돼야 한다”며 “무조건적인 소득대체율 인상보다 ‘낸 만큼 돌려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