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이유 없이 일자리를 찾지 않고 ‘그냥 쉰 사람’이 1년 새 7만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냥 쉰 청년 10명 중 3명은 원하는 일자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국가데이터처가 5일 발표한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6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3000명 증가했다.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8월 쉬었음 인구로는 가장 많다.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1622만명 중 약 16.3% 수준이다. 쉬었음 인구는 2022년 223만9000명에서 2023년 232만2000명, 지난해 256만7000명 등 3년 연속 증가세다.
노동시장 핵심축인 청년층(15~29세)의 ‘일자리 미스매치’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쉬는 이유로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34.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일자리(일거리)가 없어서’ 그냥 쉰 청년도 9.9%를 차지했다.
한창 경제 활동을 해야 할 30대 쉬었음 숫자가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지난 8월 기준 30대 쉬었음 인구는 32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000명 늘었다. 2016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쉬었음 이유로는 ‘몸이 좋지 않아서’(32.0%)가 가장 많았지만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27.3%) 비중도 높았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1년 안에 취·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330만1000명(20.4%)으로 1년 전보다 0.3% 포인트 감소했다. 이들이 원하는 월 평균 임금은 200만~300만원(43.6%)이 가장 많았고, 300만원 이상(27.6%)이나 100만~200만원(21.7%)을 원하는 경우도 있었다.
비임금근로자는 역대 가장 적었다. 지난 8월 기준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등을 합한 비임금근로자는 655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3000명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수와 비중 모두 200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8월 기준 가장 적었다. 이들은 사업이나 일자리를 평균 약 15년 5개월 유지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