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낙태 합법화 중단하라”

입력 2025-11-06 03:04

무분별한 낙태를 초래할 정책과 입법이 정부와 국회에서 지속해서 추진되자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1인 시위에 나섰다. 태아의 생명보호와 여성의 자기 결정권이 조화롭게 이뤄지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 달라는 외침이다.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6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아의 생명권을 침해하는 낙태로 인한 후유증과 그 부작용을 세심히 살피지 않고 무분별하게 낙태를 허용하는 건 국가적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태여연) 이사장인 이 목사는 정부와 국회에서 약물 낙태 합법화가 추진되고 만삭 임신부의 낙태를 허용하는 법안까지 발의된 상황에 깊은 우려를 전했다.

이 목사는 “만삭 낙태와 약물 낙태를 허용한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는 이미 많은 부작용이 발생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며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채 약자 중의 약자인 태아가 소리 없이 죽어가는 사회는 결코 올바른 사회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태여연은 이날 태아 생명권 보호와 여성의 자기 결정권이 배치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낙태 위험에 처한 임신부를 보호할 사회적 안전망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설 뜻도 밝혔다. 이 목사 등 태여연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서울 모처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이 같은 교계의 뜻을 전달했다(사진).

기자회견 후 이 목사는 1인 시위에 나섰다. 오는 12일에는 김운성 영락교회 목사가 1인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태여연은 향후 4개월간 매주 수요일 같은 장소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간다고 전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