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에 용기를 얻은 경북도가 ‘포스트 APEC’ 준비에 나섰다. 대구시 역시 경주 등 경북의 인프라와 연계한 관광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경북도는 5일 한미,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국립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에서 ‘2025년 APEC 정상회의 성과보고회’를 가졌다. 도는 APEC 정상회의 유산을 활용해 미래 100년의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도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화백컨벤션센터와 국제미디어센터 등의 컨벤션 시설이 확보됐고 숙박시설과 도로 등 관광 기반 시설 개보수로 글로벌 관광·문화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는 인프라까지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라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경주의 독보적인 역사·문화 콘텐츠도 장점으로 꼽았다. 행사기간 보여준 높은 시민 의식도 경주가 대한민국을 넘어 동북아 관광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APEC 정상회의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경북 발전의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포스트 APEC 사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3대 분야 10개 포스트 APEC 사업과제를 선정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경북연구원과 함께 경제, 문화, 평화 분야에서 10개 포스트 APEC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경주 CEO 서밋 창설, APEC 퓨처 스퀘어 건립, 경북도 AI 새마을 운동 전개, 세계경주포럼 개최, APEC 문화전당 건립, 보문단지 리노베이션, APEC 개최 도시 연합 협의체 구축, APEC 글로벌 인구협력위원회 창설, 신라통일평화정원 조성, 남부권 한반도 통일미래센터 건립 등을 추진해 글로벌 경제·관광·문화·평화 거점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경북도는 포스트 APEC 사업의 구체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국비확보를 위한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대구시도 포스트 APEC 분위기에 동참한다.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글로벌 역사·문화도시로 위상이 높아진 경주와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경북도와 협력해 K-뷰티, 의료관광 등 대구의 강점을 살린 연계 관광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은 “경북도에 포스트 APEC 관광산업 활성화 공동협력방안 마련을 직접 제안했다”며 “문화체육관광국이 중심이 돼 세부 실천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