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친구로부터 생일선물을 받고 실망했습니다. 먹다 남은 감자칩 봉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성은 ‘뭐지’ 하는 마음으로 감자칩 봉지를 열었습니다. 그 안에는 반으로 접혀 있는 감자칩이 들어 있었고 이것을 본 여성은 울컥했습니다. 사실 여성은 감자칩 중에서도 유독 반으로 접힌 감자칩을 좋아했습니다. 이를 안 친구는 많은 감자칩을 산 후 그중에서 반으로 접힌 과자만 모아서 선물로 준 겁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은 친구의 선물에 여성은 감동했던 겁니다.
선물의 가치는 금전적인 값어치에 있지 않습니다. 많이 주는 데 있지도 않습니다.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고민했던 시간과 선물을 준비하는 과정에 쏟아부은 정성과 사랑에 가치가 있습니다. 여성이 감동한 이유도 그렇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던 사람이 예수님을 부르며 찾아왔습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물으셨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의 소원이 무엇인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물으시는 예수님의 배려와 사랑을 우리가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조준철 목사(만리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