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집권 2기 최저치인 37%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CNN이 3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7%, ‘지지하지 않는다’는 63%로 나타났다. 부정적 평가 63%는 트럼프 집권 1기와 2기를 통틀어 최고치다. 트럼프가 2021년 1월 퇴임 당시 기록한 역대 최고치 62%보다 1% 포인트 높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8%는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72%는 ‘경제가 좋지 않다’고 답했고, 47%는 경제와 생활비 문제를 미국이 직면한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또 응답자 10명 중 6명은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 경제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답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을 ‘위기’와 ‘중대한 문제’로 인식하는 비율은 약 80%에 달했다. 61%는 트럼프의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는 1기 때인 2018년 1월 취임 1년차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9%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취임 1년차 지지율이 43%로 트럼프 다음으로 낮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50%,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60%였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1기 때 취임 첫해 평균 지지율도 38.4%로 역대 최하위를 기록했다. 바이든의 취임 첫해 평균 지지율은 48.9%, 클린턴은 49.3%였다.
트럼프 2기 들어 민심의 첫 평가이자 내년 11월 중간선거의 예고편이 될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트럼프는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뉴욕시장 등을 새로 뽑는 4일 선거에선 민주당의 우세가 확연하다.
트럼프는 3일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를 겨냥해 “맘다니가 당선된다면 뉴욕시는 경제·사회적으로 완전한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서 “공산주의자 후보 맘다니가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꼭 요구되는 최소한의 돈 외에는 내가 사랑하는 첫 번째 고향(뉴욕)에 연방정부 기금을 보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화당 후보 대신 민주당 경선 탈락 후 무소속으로 뉴욕시장에 출마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에게 한 표를 행사하라고 독려했다.
트럼프는 쿠오모 지지를 선언하며 “경험도 없고 철저한 실패의 기록만 있는 공산주의자보다 성공의 실적을 가진 민주당원(쿠오모)이 승리하는 것을 훨씬 더 보고 싶다”고 말했다. 커티스 슬리와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자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쿠오모를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는 주지사 선거가 치러지는 버지니아와 뉴저지 유권자들을 향해선 “공화당에 행사하는 한 표는 에너지 비용이 크게 내려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공화당 후보 지지를 요청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나성원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