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전역의 공항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정부는 항공기 운항이 위험해질 경우 항공 시스템을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숀 더피 교통장관은 3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만약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모든 공역(air space)을 닫을 것”이라며 “(항공편) 이동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그 정도 수준은 아니다. 단지 상당한 지연이 빚어지고 있다”면서도 “(항공 시스템의) 리스크가 현저히 커졌다”고 말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이 한 달을 넘기면서 항공관제사 근무 인력의 피로감은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근무 중인 항공관제사 1만3000명은 필수 근무 인력으로 분류돼 무급 근무 중이다. 이마저도 연방항공청(FAA) 목표 인력 규모보다 3500명 정도 부족한 실정이다.
셧다운 장기화로 관제사들이 결근하거나 휴가를 가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미국 주요 공항에선 항공편 지연·결항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전국에선 6200편이 지연되고 500편이 결항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대규모 지연·결항이 주말을 넘겨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항공사 단체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는 지난달 1일 셧다운 시작 이후 승객 320만명이 관제사 인력 문제로 인한 항공편 지연 등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여행객 수요가 몰리는 11월 말 추수감사절 항공편 예약·운항의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