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가요 프로그램 KBS 1TV ‘가요무대’가 어느덧 방송 40주년을 맞았다. 첫 회 무대에 섰던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84·사진 왼쪽) 등 세대를 대표하는 국민가수들이 명곡 무대를 선보였다.
이미자는 지난 3일 방송된 ‘가요무대 40주년 특집 여러분 감사합니다’에서 대표곡 ‘동백아가씨’와 ‘내 삶의 이유 있음은’을 열창하며 오랜만에 팬들에게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지난 4월 공연을 마지막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했으나, 이 프로그램의 첫 방송부터 이어온 인연으로 특별 출연했다.
무대에 오르기 전 이미자는 “이제는 노래가 잘 안된다”며 양해를 구했고, 진행자 김동건(86·오른쪽) 아나운서는 “이미자씨는 늘 못 부른다 했지만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일본에서 엔카 가수로 활동 중인 이미자의 딸 정재은도 이날 무대에 올라 이미자의 대표곡 ‘삼백 리 한려수도’를 불렀다.
이미자는 “KBS가 ‘가요무대’를 네 번의 강산이 바뀌는 동안 이어준 점이 특히 감사하다”며 “후배들이 클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준 프로그램이다. 앞으로도 100년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방송에는 윤항기, 서유석, 설운도, 김연자, 주현미 등 세대를 아우르는 가수들이 출연해 자리를 빛냈다. 이들은 한국 최초의 창작가요로 꼽히는 ‘강남 달’(1927)을 함께 부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1985년 첫 방송을 시작한 ‘가요무대’는 매주 전통가요를 소개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33년째 진행을 맡고 있는 김 아나운서는 “시청자들의 사랑 덕분에 40년을 이어올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