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 낀 10월 물가 2.4%↑… 15개월만에 최고

입력 2025-11-05 00:41
4일 서울의 한 마트 수산물 코너에서 시민이 진열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이날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를 기록해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뉴시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를 기록하며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긴 추석 연휴로 해외 단체 여행비가 급등했고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민생과 직결된 품목 가격이 뛴 영향이다. 정부는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42(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상승했다. 지난해 7월(2.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해외단체여행비가 전월 -4.1%에서 12.2%로 급등했다는 점에서 연휴 기간 해외여행이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해외단체여행비를 포함한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 품목이 3.6% 올라 물가 상승 기여도(0.72%포인트)가 가장 컸다. 최근 잦은 비로 출하 시기가 지연된 상품이 많은 ‘농축수산물’ 가격도 3.1% 상승해 전체 물가를 0.25% 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도 환율 상승과 유류세 인하율 축소 영향으로 4.8% 올라 지난 2월(6.3%)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민생과 직결된 품목의 가격 상승이 잇따르자 정부는 생활 물가 안정 대책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특히 김장철 할인행사에 역대 최대 규모인 500억원을 투입해 김장 채소와 돼지고기, 새우젓 등을 최대 50%까지 할인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10월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지난해보다 낮아진 유가 수준이나 여행 서비스 가격 둔화 전망 등을 고려하면 (상승률은) 연말연초 2% 내외로 다시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누리 기자, 이의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