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4일 이재명정부 출범 후 국회에 처음 제출된 내년도 예산안을 ‘포퓰리즘 예산’ ‘빚잔치 예산’으로 규정하고 정부가 경제보다 정치 보복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당대표는 경남도청에서 열린 지역 민생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은 한마디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는 자화자찬 ‘돈퓰리즘’으로 점철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 내내 해마다 10% 가까이 늘어난 정부 지출을 이재명 정권이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 하고 있다”며 “첫 예산안부터 재정 중독 추세가 계속된다면 국가채무 2000조원 시대는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이 ‘씨앗을 빌려서라도 뿌려야 농사를 지을 수 있다’며 적극 재정을 강조한 발언을 언급하며 “이건 씨앗을 빌리는 정도가 아니라 밭을 통째로 팔아넘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퍼주기식 지원과 빚더미로는 진정한 회복과 성장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이재명정부의 예산 만능주의는 내수 진작이 아닌 부동산 가격 폭등과 고물가로 인한 서민 부담 증가, 자영업자 붕괴로 되돌아왔다”며 “그럼에도 이재명 정권은 경제보다 정치 보복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내란특검이 전날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주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대해 “국민의힘을 내란세력으로 몰아 야당의 정치적 해체를 시도하고 있다”며 “특검은 정권의 각본대로 칼춤을 추면서 대통령은 국회 단상에서 통합을 말하는 게 이재명식 협치인가”라고 지적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