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 국내 원전 해체 첫발… 고리 1호기 공사 착수

입력 2025-11-05 00:44

두산에너빌리티는 4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국내 최초 상업용 원전인 고리 1호기 해체를 위한 ‘비관리 구역 내부·야드 설비 해체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사진). 지난 6월 고리 1호기 해체 최종계획이 승인되고 9월 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이 공사 1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국내 원전 해체의 실질적인 첫발을 뗀 것이다.

해체 공사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주관사를 맡아 HJ중공업·한전KPS와 2028년까지 수행한다. 첫 단계로는 방사선 노출이 없는 비관리 구역의 터빈 건물 설비와 옥외 탱크 등을 철거하게 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고리 1호기 해체를 성공적으로 이행해 향후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에서 영구 정지된 원전은 현재 214기에서 2050년 588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 규모도 50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대형 상업 원전을 성공적으로 해체 완료한 경험이 있는 나라는 미국 독일 일본 스위스 정도다. 미국·유럽 기업들이 관련 기술을 선점한 상황이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수십 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공사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