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예수 나를 오라 하네’ 324장(통36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16장 24~25절
말씀 :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해야 하고, 사람의 일보다 하나님의 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나누고자 하는 주제야말로 아마도 우리 믿는 자들의 평생 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일입니다.
일찍이 종교개혁자 장 칼뱅은 그리스도인 삶의 핵심을 자기 부인, 즉 십자가를 지는 삶으로 봤습니다. 그는 이를 회개의 삶, 곧 옛사람을 죽이고 새 사람으로 사는 삶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삶을 지속할 힘을 공급하는 것이 바로 천국을 묵상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하늘의 심판대를 생각하며 우리 안에 있는 죄악 된 자아를 날마다 죽이는 일은 부르심을 받은 사역자들만의 일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감당해야 할 사명입니다.
예수님을 따르고자 할 때 우리는 세상의 안락함에 안주하려는 본성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합니다. 우리 앞에 놓인 여러 선택지 가운데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신앙의 길임을 알면서도 세상의 시선이 두렵거나, 혹은 힘든 길 대신 무난한 길을 선택하려는 유혹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24절)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려 할 때 믿음의 결단이 요구되고, 십자가의 길 곧 고난의 길로 들어서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각자의 십자가가 무엇이든, 어떤 연약함이 있든지 간에 그것을 주님의 십자가 앞에 내어드리고 믿음의 좁은 길로 예수를 따라갈 때, 그 길은 결국 천국으로 인도하는 길이 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감당하는 고난은 대개 ‘고난으로 위장된 축복’의 길임을 잊지 마십시오. 두려움에 지지 말고 십자가의 길을 택하십시오.
오늘의 말씀 다음 절은 이렇게 덧붙입니다.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25절) 이 원리는 세상에서도 자주 언급됩니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앞두고 병사들에게 한 말이 바로 그것입니다.
“필사즉생(必死則生) 필생즉사(必生則死),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130척의 왜군 함대를 단 12척의 배로 맞서며 죽음을 각오한 결연한 의지를 표현한 말입니다. 세상에서도 이러한 결단이 승리의 길이라면, 하늘에 속한 믿음의 길에서는 더욱 그렇지 않겠습니까. 우리 가족들이 예수님을 따르는 믿음의 길에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기도 : 주님, 오늘도 예수님을 따르는 십자가의 길, 좁은 길을 택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푸소서. 부활 영광과 천국의 승리를 미리 맛보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한상화 목사(아신대 조직신학과 교수)